‘펀드 1세대’로 꼽히는 정진호 옛 푸르덴셜투자증권(현 한화투자증권) 전 사장이 벤처캐피탈 웰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과거 증권업계의 베테랑이 벤처투자 시장에서 현업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웰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중소기업청에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등록을 신청했다. 중기청에서는 이달 중순 창투사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진호 대표는 국내에서 선진 금융기법을 먼저 접한 ‘펀드 1세대’로 통한다. 지난 1984년 푸르덴셜리서치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뒤 프루덴셜금융그룹 미국 본사의 아시아투자 담당이사 자리에 올랐다.

뉴욕과 도쿄의 증권 시장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한 것은 90년 대 초반. 1991년 한국 최초의 펀드운용사인 에셋코리아를 설립한 뒤 정통 주식 펀드인 에셋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이후 액츠투자자문을 설립해 사모투자펀드(PEF), 모태펀드 등 다양한 펀드의 콘셉트를 한국 시장에 도입시켰다.

정 대표는 2005년 옛 프루덴셜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기도 했다. 증권사 사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로는 사회적 기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최근까지도 사회혁신 전문 투자자문사인 미스크(MYSC)의 투자 총괄 사장을 맡아왔다.

정진호 대표는 “웰스인베스트먼트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start-up)이 성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캐피탈’을 지향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장점을 강화시키고 자금 조달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웰스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투자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성장 여력이 가장 높은 섹터로 꼽힌다. 정 대표는 바이오벤처 투자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문화콘텐츠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설립 자본금은 55억 원으로 확정됐다. 회사측은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전체 자본금을 100억 원 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 대표를 포함해 사업 파트너들이 회사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핵심 파트너는 대부분 재미교포로 과학자 출신 사업가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웰스인베스트먼트는 정진호 대표를 비롯해 총 7명의 임직원으로 스타트를 끊을 계획이다. 재미교포 주주 3~4명은 앞으로 투자 자문단으로 활약한다. 정 대표는 “투자 자문단을 통한 미국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며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