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서비스 기업인 크레도웨이가 국내 최대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 ‘닥플(Docple)’을 인수한 배경엔 벤처캐피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단순한 투자사 역할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동시에 인수합병(M&A) 딜을 완주하는 구심력을 제공했다.

크레도웨이는 최근 닥플을 운영하는 핸즈앤브레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환자와 의사의 의료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가칭 PADONET)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 크레도웨이가 전자의료기록(EHR, Electric Health Record) 플랫폼 사업에 주목한 것은 벤처투자사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덕분이다. 더웰스인베스트는 크레도웨이의 주요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크레도웨이의 주요 고객은 의료 기관. 주로 병원을 상대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며 성장했지만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했다. 크레도웨이와 더웰스인베스트는 구상 끝에 개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신사업의 방향을 잡았다.

글로벌 의료 시장의 동향을 분석한 더웰스인베스트는 잘 나가는미국 벤처기업 ‘프랙티스 퓨전(Practice Fusion)’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프랙티스 퓨전은 EHR 플랫폼 사업의 선두 주자다. 플랫폼 안에서 환자는 의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는 동시에 의사도 의료 데이터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크레도웨이 입장에선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동시에 의료 기관뿐 아니라 개인 고객을 포섭할 수 있는 비즈니스였다. 폭넓은 의료 데이터를 토대로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여지가 충분했다.

더웰스인베스트는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벤처캐피탈이다. 미국 프루덴셜금융그룹 출신을 비롯해 해외 사업 노하우를 갖춘 임원진이 포진돼 있다. 뉴욕 기반의 대형 자산운용사 아펙스캐피탈(Apex Capital Management)도 투자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HR 플랫폼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펙스캐피탈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미국 시장에서 먹혀든 것을 현지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크레도웨이가 인수 후보자 가운데 닥플을 선택한 것도 더웰스인베스트 때문이다. 더웰스인베스트는 EHR 플랫폼 사업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국내 의료 시장의 고객 인프라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닥플은 국내 최대 규모인 의료진 5만 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커뮤니티 사이트다. 기업 회원은 1200곳, 의과대학 재학생 회원은 64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의사는 물론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들도 폭넓게 정보를 교류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더웰스인베스트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탈이다. 새로운 콘셉트인 ‘솔루션 캐피탈’을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며 기존 투자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벤처 및 스타트업(start-up)에 해법(솔루션)을 제시하는 경영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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