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권업계에선 스타로 꼽히던 사람도 10년이면 이름이 사라지고 60세 가까이 업계에 남아있으면 ‘전설’이 된다.

조용히 사라진 왕년의 스타 중엔 자신의 커리어를 살리거나 혹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도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진호 전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8월 ‘더웰스인베스트먼트’라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을 설립했다.

더웰스인베스트는 벤처 및 스타트업 등 초기 기업과 상생한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으며 지난해 9월 말 메디퓨처스에 10억원 규모로 처음 투자를 진행했다.

정 회장은 앞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푸르덴셜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윤영각 전 삼정KPMG회장이 설립한 파인스트리트그룹의 대체투자 전문 자문사인 MC파인스트리트의 대표도 역임했다.

증권사 사장 중엔 정유신 전 스탠다드차타드증권 한국 법인 대표 이사가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교 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85년 대우경제연구소로 입사해 애널리스트, 파생상품부,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IB사업본부장과 홀세일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SC제일은행 부행장을 거쳐 SC증권 사장으로 갔다.

2014년부터는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으며 금융위원회 핀테크지원센터장으로도 맹활약 중이다.

‘족집게’로 통했던 김영익 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서강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출신으로는 정태욱 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자동차 부품업체 사장으로 아예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정 전 센터장은 지난 2013년 시노스의 지분 70%를 직접 인수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말 업계 최초로 연봉 10억원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이후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중심으로 10억원대 연봉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이제는 그 절반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또 임송학 전 교보증권 센터장은 베트남으로 떠나 HHP컨설팅이라는 현지 투자은행(IB) 사업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앞서 그는 우리투자증권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장으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장인환 전 KTB자산운용 대표가 헤지펀드 운용사를 통해 여의도 복귀를 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 지인들과 함께 여의도에 사무실을 두고 올해 상반기 중 전문사모집합투자운용사 신청을 낼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경기가 좋지 않아지면서 임원직에서 물러나 다시 금투업권에서 자리를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회사를 떠나면 부티크를 차려 매미, 개미로 전향하는 게 태반인 상황에서 아예 새로운 삶을 사는 선배들이 귀감이 되는 이유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